성수는 멀고, 또 여러 번 갈아타야 하니 경기도민 입장으로선 여간 가기 힘든 곳이다.
같은 서울이어도 신도림, 구로, 여의도는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하지만...
이번에 간 성수는 주말에 일까지 해 힘든 만큼 맛있는 것들을 먹고 싶었다.
그렇게 해서 찾게 된 게 바로 "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 성수점"
성수의 메인 상권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주택가를 살짝 걷다 보면 편집숍 같은 외관의 1층 가게가 나온다.

들어갔을 때 딱 느껴진 감정은 높고 크다였다.
층고가 굉장히 높고, 탁 트인 넓이에 테이블 사이의 간격은 엄청나게 넓었다.
한 편으로는 이 넓은 공간에 테이블을 다닥다닥 둔다면 돈을 더 잘 별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
버거가 얼마나 팔리길래 이렇게 해도 유지가 될까라는 생각이 스쳐갔다.


성수에는 쿨한 사람들과 쿨한 가게가 함께 있으니. 이건 맛도 쿨한지 기대되기 마련,
주문은 메뉴의 제일 첫 번째인 [더 클래식]을 했다.
맵기는 첫 끼인 이유로 1단계를 했다. (전혀 맵지 않았다.)
메뉴는 항상 첫 번째에 있는 게 제일 자신 있는 메뉴렸다.
한 13분 정도 가게의 층고를 감상하다 보니 진동벨이 울렸고, 데스크로 가지러 갔다.
음료 컵은 바로 옆 디스펜서에서 무제한으로 따라 마실 수 있다. 제로콜라 유!

일단 꽤 크다. 성인 남자도 기분 좋게 배부를 정도라 비싼 가격에도 안심했다.
냄새는 튀김의 고소한 냄새가 베이스로 치킨의 향이 떠다닌다.
밑 빵 -> 딜피클 -> 치킨 -> 콜슬로 -> 레드마요 -> 위 빵
보라색의 콜슬로 샐러드는 화려해 보여서 맛이 없을 것 같다고 사실 생각했는데.
그렇게 특별한 맛이 나지 않는 샐러드다.
오히려 그렇기에 함께 먹었을 때 맛있다.
빵은 내가 앉은 소파처럼 푹신하여 레드마요를 일어나지 못하게 아주 잘 붙잡고 있었다.
치킨은 이거 엄청나다. 마치

풍미가 좋은 닭다리살을 치킨 내쉬빌 소스에 푹 담가서 먹는 맛.
소스는 어디 하나 빠지지 않고 모든 면에 잘 묻어 있고. 또 육즙과 소스 아주 사람을 미치게 한다.
다른 양념치킨버거는 가끔씩 양념이 어디 하나 묻어있지 않아서. 일반 치킨버거랑 비슷한 한 입을 물때가 있는데.
롸카두들은 소스에 푹 담근 것처럼 튀김 사이사이 굴곡 따라 양념이 상주하고 있으니
모든 한 입들이 맛있다.


푹신한 빵을 꽉 누르면 치킨이 잡힐 듯 말 듯 촉감이 느껴진다.
콜슬로와 치킨을 잘 조준하여 이빨을 꽉 깨물면 크리스피 한 치킨의 저항감이 잇몸까지 전달되며 소스는 혀를 감싼다. 이거 맛있다.
오랜만에 모든 손을 써가며 맛있게 먹었다. 가격은 비싸지만 맛있으니 참 합리적으로 느껴진다. 성수의 복지 중 하나.
감자튀김도 모난 부분 없이 일반 감자튀김 맛이었다. 세트로 시킬만한 듯!
그렇게 내쉬빌의 맛을 가진 채로 돌아갔다.
다음에 성수에 또 온다면 이번엔 다른 버거를...
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4길 25 상가 108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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